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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개인 에세이(dCRYPTO)

당신의 소셜 그래프(social graph)는 이대로 괜찮으신가요?

  • 지금으로부터 약 11년 전인 2011년 5월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대표 공격수인 웨인 루니가 트위터로 계속 시비를 거는 악의적인 팬에게 현피를 한 판 뜨자고 하면서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 해당 사건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루니도, 그 악의적인 트윗질을 한 팬도 아닌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알렉스 퍼거슨이었다
 
  • 알렉스 퍼거슨은 해당 사건과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It is a waste of time"이라는 말을 했는데, 해당 코멘트는 훗날 우리나라에서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으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또는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명언이 되어 그 당시의 나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하는 것을 굉장히 한심한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 아직까지도 어떤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사용하는 시간은 인생의 낭비 또는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 그러나 그로부터 10년여가 지난 지금 소셜 미디어는 누군가에게 생계의 수단이 되었고 디지털 일자리가 되었으며,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현실 세계에서 맘껏 표현하지 못하는 숨겨져 있는 또다른 자아를 표출하는 가상공간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 카카오톡에 장애가 발생하니 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는 사업자들, 택시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 티스토리 방문자 집계 오류가 생겨 광고 수익이 급감한 블로거들, 소개팅에 나갔다가 연락을 할 수 없어 돌아온 사람들까지.. 이쯤되면 정말 아직도 SNS가 인생의 낭비라는 문구가 명언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인가 싶다.
  • 아니, 오히려 연락처, 결제 카드 정보, 소비 지출 내역, 사진, 동영상, 중요한 메모, 일정 등을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확인하고 추가 및 수정할 수 있는 소셜 미디어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것이 되었다.
  • 아이러브스쿨, 프리챌, 싸이월드 등 지난 몇 년 동안 국내에서 큰 히트를 쳤던 소셜 미디어들의 흥망성쇠를 경험해봤던 사람들은 "원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지"라고 생각하며,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으로 둥지를 옮기고 편의 서비스 이용하기 위해 기꺼이 개인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또다른 거대 기업이 태어나는 데 일조했다
  •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 속에는 메타나 트위터가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사업 방향을 바꾸면 또 나의 콘텐츠 그리고 소셜 그래프(social graph)를 언제든지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아직은 블로그 포스트, 다이어리나 방명록, 사진, 동영상 등의 콘텐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나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해당 소셜 미디어에서 다른 사용자들과 서로 상호작용을 하고 팔로우/팔로워를 했던 소셜 그래프이다
  • 소셜 미디어 계정은 인생의 낭비가 아니라 온라인 신원으로 작용하고, 이 신원이라는 것은 사용자를 책임지지 않는 기업의 소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만약 사용자의 데이터와 소셜 그래프가 카카오에서 트위터로, 트위터에서 블루스카이로 이전이 가능한 세상은 어떤가?
  • 소셜 미디어는 플랫폼에서 프로토콜로 진화 중이다
  •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특히 국내에서) 큰 흥미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지만, 소셜 미디어의 캄브리아기 대폭발은 우리 눈 앞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