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시그(Multi Signature)란?
우리가 사용하는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계정들은 일반적으로 1개의 서명을 요구하지만, 멀티시그(Multi-Sig)를 사용하도록 설정된 계정은 2개 이상의 서명을 필요로 한다.
다중 서명 또는 멀티 시그라고 부르는 이 기능은 블록체인 등장 초기부터 있었던 개념이고, 계정의 보안을 몇 배로 더 강화시킬 수 있는 기능이지만 크립토 프로젝트 운영팀이나 크립토VC, 거래소들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대중화되지 않았다.
멀티시그는 왜 필요한가?
멀티시그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용된다.
(1) 계정의 보안 강화
- 2개 이상의 계정(2명 이상)이 서명을 하도록 설정되는 경우, 한 계정의 프라이빗키가 해킹되거나 유출된다고 하더라도 자산의 탈취는 불가능하다
- 서명을 하도록 설정된 가중치(예를 들어, 7개 계정 중 4개 이상이 서명해야 하는 경우에는 4개)만큼의 계정들의 프라이빗 키를 모두 가지고 있어야 자산을 빼낼 수 있기 때문이다
(2) 합의를 통한 운영
- 특정 프로젝트의 공동 창업자들이 5명이고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는 경우에만 자금을 집행하기로 합의한 경우, 멀티시그 기능을 통해 곧바로 적용이 가능하다
- 어떤 과업에 펀드를 집행하기로 한 경우 3명 이상이 서명을 통해 찬성표를 던져야 자산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이 되고는 있는가?
현재 멀티시그를 사용하는 사례들이 있기는 할까? 이미 예전부터 거래소, 커스터디 업체, VC 등은 고객 자산이나 LP들의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사용해오고 있다.
그리고 요새는 이더리움, 폴리곤, BSC 등 EVM호환 레이어1 체인들에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Gnosis Safe가 비교적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일반 사용자들도 멀티시그를 사용하는 케이스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모바일 월렛, 모바일 신원 인증(로그인), 멀티시그 등 블록체인 인프라는 사용자들의 안전과 사용자 경험의 향상, 체인 생태계의 확장에 있어 매우 핵심적인 부분이지만 개발 후 수익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운 공공재의 성격을 띄다 보니, 재단에서 비용을 투입하지 않으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멀티시그 같은 것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과 나만 쓸 수 있는 버전으로 만드는 것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의 차이가 매우 크다. 그래서 멀티시그를 지원하는 월렛 또는 도구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찾아보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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