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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비트코인

BTC의 ERC-20 랩핑 토큰 WBTC의 디페깅 현상

FTX와 Alameda Research의 붕괴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FTX 또는 Alameda와 연관성이 높은 알트 코인(솔라나, 세럼, SPL토큰, 비트다오 등), 파생형 토큰(랩핑된 토큰)들이 가격 변동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에 ERC-20 토큰으로 존재하고 있는 WBTC(Wrapped Bitcoin)도 예외가 아닌데, 현재 WBTC는 약 22만 개로 약 $3.7B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보니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WBTC Wrapped Bitcoin an ERC20 token backed 1:1 with Bitcoin

Wrapped Bitcoin ( WBTC ) delivers the power of an ERC20 token! The first ERC20 token backed 1:1 with Bitcoin

wbtc.network

지난 11월 10일부터 디페깅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WBTC는 최근에 큰 거래량이 발생하면서 1 WBTC = 0.9852 BTC 까지 떨어졌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WBTC도 무담보형 파생상품인가?

WBTC는 비트코인 메인넷 상의 BTC를 커스터디안이 보관하고 1:1로 발행되는 방식으로 무담보형 파생상품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할 수 있음

 

WBTC Wrapped Bitcoin an ERC20 token backed 1:1 with Bitcoin

Wrapped Bitcoin ( WBTC ) delivers the power of an ERC20 token! The first ERC20 token backed 1:1 with Bitcoin

wbtc.network

커스터디에 보관되어 있는 BTC수량이 WBTC의 유통량과 같거나 그보다 더 많다면 언제든지 커스터디안으로부터 WBTC를 BTC로 상환 요청할 수 있으며 이는 위의 대시보드를 통해서 온체인 데이터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음

 

그렇다면 왜 디페깅이 발생한 것인가?

(1) Alameda Research Risk

기본적으로는 현재 발행되어 있는 WBTC 중 약 50% 수준에 해당하는 10만 개 상당을 Alameda Research에서 발행한 것으로 확인되며, 해당 물량이 즉시 현금화되는 경우(마켓에서 그냥 던져지는 경우) WBTC : BTC의 비율이 1:1로 유지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인 것이 가장 크다.

(2) 상환 불가능 리스크

WBTC는 커스터디안을 통해 언제든 소각 후 BTC로 돌려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상환까지 24시간이 초과되면서 WBTC도 다른 비트코인 랩핑 토큰들처럼 BTC로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FUD가 퍼지게 됨

실제로 한 WBTC 고래는 약 1,400개의 WBTC를 Gate.io 거래소로 입금한 후에 모두 덤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은 어떤가?

WBTC 대시보드를 살펴보면 최근에는 상환 요청이 2시간 정도만에 정상적으로 처리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WBTC의 커스터디안 중 하나인 BitGo의 COO인 Chen Fang은 트위터를 통해 WBTC의 상환 요청이 정상적으로 잘 처리되고 있으며, 웹사이트 업데이트는 실제보다 지연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우리는 안전하다", "우리는 아무 이상 없다"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이고, 네이티브 토큰이 아닌 랩핑 토큰은 온전한 투자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FUD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의 트렌드

현재 불신이 만연하면서 Not Your Keys, Not Your Crypto 라는 외침이 이어지고 있는 크립토 시장에서 개인 지갑이 아닌 거래소 등에 위탁한 자산, 네이티브 토큰이 아닌 랩핑 토큰(또는 파생상품)은 이자, 수수료 등에 관계 없이 완전히 비선호형 자산이 되어 버렸다.

브릿지들의 경우에도 이더리움 메인넷의 ETH를 다른 체인의 파생토큰 ETH로 변환하는 것보다는 데스티네이션 체인의 네이티브 토큰(코인)으로 바로 변환하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브릿지들이 나오고 있고, 향후 크로스체인 브릿지는 이런 방식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