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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개인 에세이(dCRYPTO)

몇 가지 데이터로 살펴보는 암호화폐 현황

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비트코인이 지난 4월 중순에 ATH(최고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이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 기폭제가 되어 하락세가 강해지더니, 석가탄신일에는 선물에서의 롱숏 세력간의 엄청난 혈투 끝에 롱 세력이 패배하면서 30K 라인이 깨지는 모습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일부는 상승장 시즌이 종료되었으며 다시 3년 이상의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이 시작되었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 일부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건강한 조정이며 아직 상승장은 끝나지 않았다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양극단으로 나눠지는 의견을 모두 관심있게 들어보고, 그들이 주장하는 근거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살펴본 후 나만의 관점을 명확히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아직 상승장이 끝나지 않았다는 관점을 지지하는 입장의 데이터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코로나 하락빔과 유사한 차트

<이미지 출처 : https://twitter.com/DTCcryptotrades>

위의 차트에서 하늘색은 지난 2020년 3월에 비트코인이 반토막이 나며 마치 종말의 날을 방불케했었던 코로나 하락빔 이후의 차트 흐름입니다. 그리고 검정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지금의 비트코인 차트이구요.

급하락 이후에는 급반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시장의 큰 충격 이후에 다시 매수세가 붙으며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바닥을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지금까지는 2020년 3월의 흐름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채굴자들의 지속적 HODL

비트코인의 반감기 이후 채굴 수량이 기존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면서 채굴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덤핑을 하면서 시장을 교란하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긴 했습니다(채굴자들이 던지는 물량을 그레이스케일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금이 그대로 흡수하기도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굴자들의 포지션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글라스노드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지난 4월초부터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매도 대신에 홀딩을 택하며 다음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채굴자들은 아직까지 상승에 베팅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헤지펀드들의 매수세

블룸버그의 기사에 따르면 이번 하락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했던 투자자들은 대규모 청산을 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졌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크립토 헤지 펀드들이 대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매수에 나섰다고 합니다.

선물에서 역대급 롱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고, 디파이 렌딩 플랫폼에서도 BSC의 비너스 프로토콜을 비롯하여 Aave, Compound 등에서 엄청난 청산이 발생했지만 크립토 헤지 펀드는 지금을 매수 기회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 Fear & Greed Index 최저점

Crypto Fear & Greed Index에 따르면, 현재 시점이 지난 2020년 3~4월 코로나 팬더믹 하락 때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탐욕지수가 단기적인 가격흐름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탐욕지수가 10포인트대에서 "엄청난 공포"를 보여줄 때는 항상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었습니다.

5. 반감기 이후의 움직임

비트코인의 첫 번째 반감기 이후의 움직임, 두 번째 반감기 이후의 움직임을 가지고 3번째 반감기 이후의 비트코인 가격을 예측하는 ecoinometrics의 자료에 따르면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가격 흐름은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6. 숏텀 홀더 vs 롱텀 홀더

[참고] SOPR은 Spent Output Profit Ratio로 한 코인이 전송되었을 때 그 코인이 바로 직전에 전송된 시점의 가격과 전송이 이루어졌을 때의 가격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GOPAX의 온체인 시장분석 보고서를 참고하세요.

비트코인을 단기 투자 목적으로 들고 있었던 숏텀 홀더들의 SOPR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가격 움직임에 꽤나 크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초 하락장의 시작시, 2018년 11월 커피출레이션(급락세에서 희망을 버리고 항복하듯이 모두 다 매도에 나서는 상황), 2020년 3월 코로나 팬더믹 때의 숏텀 홀더들의 SOPR과 현재가 매우 비슷한 상황입니다.

반면에 비트코인 롱텀 홀더들의 경우에는 이번 하락 시 더 강한 매수에 나서며 비트코인 수량 모으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물론 그 누구도 "내일을 섣불리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Bearish 관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예측처럼 비트코인이 다시 기나긴 시간동안 하락세를 이어갈 확률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분할매수-분할매도의 생활화와 포트폴리오에서의 현금 비중 유지 등 자신만의 원칙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고점에서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을 가지고 매수에 나섰던 분들께는 매우 힘든 상황이 분명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차트를 줌아웃하여 좀 더 큰 관점으로 접근하시면 꼭 좋은 결과가 있으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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