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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DeFi)/이더리움 Layer2 체인

레이어1 경쟁의 종말을 알리는 코인베이스의 마스터플랜 : BASE체인

본 글은 지난 3월 17일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크립토 엑시트에 기고되었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긴 하지만 지난 달에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의 레이어2 체인인 BASE의 출시 소식을 발표한 것은 앞으로의 크립토 씬의 판도가 바뀔 것을 암시하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의 포스팅에서는 해당 소식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왜 레이어1 경쟁의 종말이 시작되는지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인베이스 + 옵티미즘

https://twitter.com/coinbase/status/1628444495821012997

 

지난 2월 23일 새벽, 코인베이스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02.23.23.이라는 숫자와 파란색 로고를 공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일각에서는 아비트럼의 ARBI토큰이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들이 많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아비트럼이 아닌 옵티미즘과 관련된 발표였죠.

https://twitter.com/optimismFND/status/1628453268673163268

 

코인베이스의 빅 어나운스먼트는 오픈 소스 레이어2 개발 인프라 OP Stack을 기반으로 개발된 온체인 플랫폼의 매스 어답션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자 마스터플랜인 이더리움 레이어2 체인 베이스(BASE)의 출시 소식이었습니다.

‘아 코인베이스도 체인을 하나 만드는구나’라고 단순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베이스의 출시 소식은 꼭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중요한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베이스의 출시 소식은 지난 몇 년 동안 거래소들이 자체 레이어1 체계를 구축하고 거래소 토큰을 네이티브 토큰으로 발전시키려고 했었던 트렌드가 종말되고, 이더리움을 베이스 레이어로 한 레이어2의 세계가 시작될 것임을 알리는 매우 중요한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BASE란 무엇인지, 왜 레이어1 경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지를 한 번 살펴볼까요?

BASE란?

BASE는 옵티미즘 메인넷에 이어 오픈 소스 레이어2 개발 인프라인 OP Stack을 기반으로 구축된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입니다. 지금까지 Binance, OKX, Huobi 등 주요 거래소들이 자신들의 거래소 코인을 네이티브 토큰으로 사용하는 레이어1 체인들을 출시했던 것과는 달리, BASE는 이더리움을 베이스 체인으로 하여 ETH를 사용하는 레이어2 체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동안 대다수의 레이어2 체인들이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고 있지만, 코인베이스는 베이스 체인에서 별도의 토큰을 발행할 계획이 없으며 ETH를 네이티브 가스 토큰으로 쓸 것임을 확실히 못 박은 바 있습니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의 규제 문제 때문에라도 절대 토큰을 발행할 수는 없을겁니다

토큰을 발행하지 않는 것, 그리고 레이어2 체인을 출시하는 것도 흥미롭긴 하지만 가장 재미있는 점은 경험과 경력이 풍부한 개발자들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코인베이스에서 완전히 자체적으로 개발을 하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 옵티미즘의 개발사인 OP Labs와 함께 OP Stack의 핵심 개발팀으로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레이어1 왕위 쟁탈전이 끝나간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소위 “이더리움 킬러”를 자처하거나, 이더리움 보다 더 나은 우리만의 자체적인 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메인넷 열풍이 불면서 너도 나도 레이어1 체인에 대한 야망을 드러내왔었죠.

비트코인의 이후에 블록체인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붙인 이더리움이 등장했으나, PoW(Proof-of-Work) 방식은 비싸고 느리다는 큰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 빠르고 저렴한 메인넷이 있어야 한다는 명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7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지금, 수많은 알트코인들이 등장했으나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고 이더리움 역시 “이더리움 킬러"들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계속해서 승리하며 대표 퍼블릭 블록체인 네트워크 플랫폼으로서의 왕좌를 굳건히하고 있습니다.

크립토 씬의 큰 틀에서의 트렌드는 다음과 같이 변화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016년 ~ 2020년 : 메인넷(레이어1 체인)
  • 2021년 ~ 2022년 : 체인 간 연결(크로스체인, 인터체인, 멀티체인 등)
  • 2023년 ~ : 레이어2 체인

https://blocktivity.info/

 

이더리움의 PoS로의 전환, 그리고 이더리움 레이어2 체인들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른바 “TPS 및 On-chain Activity 경쟁”이라는 새로운 레이어1의 왕위 쟁탈 싸움이 가능한 환경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이더리움이 Settlement Layer로서 활용되고 레이어2들이 Application Layer로서 빠르고 저렴하게 기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레이어1이 등장해야 될 명분은 없어졌습니다.

 

코인베이스의 마스터플랜

https://base.org/about

 

코인베이스는 애초부터 다음과 같은 4단계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경제적 자유를 높이는 개방형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1단계] 프로토콜 개발 : 100만 명

  •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새로운 프로토콜이 발명되고 오픈 소스 커뮤니티가 각 프로토콜을 중심으로 개발되기 시작

[2단계] 디지털 통화 거래소 구축 : 1,000만 명

  • 코인베이스가 시작된 단계,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거래소가 구축되며 전 세계의 사람들이 법정화폐를 디지털 통화로 교환하는 게이트웨이로서의 역할을 하기 시작 

[3단계] 디지털 통화를 위한 시장 인터페이스 구축 : 1억 명

  • 거래, 투자(또는 투기)를 넘어 일반 소비자들과 기업들이 디지털 통화와 앱을 사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들이 구축되는 단계. MetaMask, Rainbow Wallet, Trust Wallet 등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기 시작

[4단계] 개방형 금융시스템 디앱 구축 : 10억 명 이상

  • 기존 금융 시스템을 개방형 네트워크 위에 재구축하여 전 세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그리고 안전하게 금융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

2020년~2022년까지 탈중앙화금융(DeFi)의 폭발적인 성장과 수많은 디앱들의 등장, 이더리움의 PoS 전환, 그리고 이더리움 레이어2 네트워크의 등장은 그동안 크립토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매스어답션”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이나 댑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디지털 자산들이 온체인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프라 구축, 사용자 교육 등 온체인과 일반인들의 사이에서 중간 다리의 역할을 하는 거래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옵티미즘의 핵심 개발팀인 OP Labs 및 이더리움 재단과 함께 저비용 온체인 활동의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EIP-4844의 테스트 및 구현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이 모든 일들이 이더리움 레이어2에서 진행이 될 것입니다.

 

레이어2의 무한 경쟁 시대가 온다

https://app.optimism.io/superchain

 

지난 7년 동안 정말 다양한 레이어1 체인들이 등장했으나 서로 다른 개발 언어와 아키텍처, 시스템 환경들로 인해 각각의 체인들은 마치 섬처럼 단절되어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크로스체인, 브릿지 등의 인프라들이 구축되었으나 각종 사건사고가 벌어지며 레이어1이 원활하게 연결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위험한 생각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만약 병렬 체인의 확장성과 단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결합성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상호 운용 가능한 단일 시스템이 등장한다면 어떨까요?

https://l2beat.com/scaling/tvl

 

지금까지는 하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금융, 게임, 소셜 미디어 등 기본적인 특성이 다른 애플리케이션들이 복합적으로 존재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면, 이제부터는 이더리움의 레이어2를 중심으로, 하나의 체인이 하나의 앱을 서비스하는 앱체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더리움, 옵티미즘(정확히는 OP Stack), 그리고 코인베이스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